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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히토미 작성일20-07-11 15:41 조회1,9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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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24ㆍ대방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 시즌 첫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다. 무려 191m 거리를 공략한 아이언샷이 마법처럼 홀로 빨려들어갔다.

이정은은 11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신규 대회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1라운드 5번홀(파5)에서 약 191m를 남긴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을 성공했다. 468m 거리의 5번홀 티샷에서 약 224m를 친 이정은은 두 번째 샷을 홀 앞에 떨어뜨렸는데 이 공은 빠르게 굴러 깃대를 맞고 홀로 들어갔다.

이정은은 스스로도 소름이 돋는다는 듯 두 팔을 감싸쥐며 기뻐했다. 다른 선수들도 이정은을 축하했다. 알바트로스로 한 홀에서 3타를 줄인 이정은은 단숨에 선두 경쟁을 벌이게 됐다. KLPGA 투어 역사상 7번째 알바트로스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알바트로스는 지난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나온 전우리(22ㆍ넵스)가 기록했다.

KLPGA 투어 역사상 7번째 알바트로스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 대회지만 총 상금 10억원이 걸려 있다. 첫날인 10일 1라운드가 우천 취소된 이번 대회는 월요일인 13일까지 총 54라운드를 소화하겠단 계획이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9~13일)간 치러지는 것에 대해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상주 역할을 하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11일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시신이 밤늦게 발견돼 하루가 이미 지나갔다는 점, 해외 체류 중인 가족 귀국에 시일이 소요됐다는 점에서 부득이 장례시기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상주인 고인의 아들은 영국에 체류하다 비보에 급거 귀국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도 받아야 해 언제 상복을 입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절차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고인의 평소 삶과 뜻에 따라 사흘간의 장례를 검토했지만, 자식으로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고자 하는 심정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며 “소박하고 간소한 장례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광장에 추모시설을 설치한 것과 관련해 그는 “실내 설치를 고려했지만, 코로나 방역 상 문제로 어려웠다”며 “규모도 줄이려고 했으나 코로나 방역 거리 두기를 고려해 현재의 운영 방침을 결정했다”고 했다.

고인과 관련해 SNS에서 유포되는 글들에 대한 장례위원회와 유족의 입장도 전했다. 박 의원은 “악의적인 추측성 글들로 고인의 명예훼손과 유족의 고통의 극심해지는 중”이라며 “멈춰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가로세로연구소(강용석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가 사망추정 장소에서 보여준 ‘사자명예훼손’을 넘어 국가 원수를 모독한 생방송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강용석 변호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인실 앞에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을 비롯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변 관계자들을 '강제추행 방조'로 고발장을 들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 3명을 공동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도 꾸려졌다. 박 의원은 “고인의 삶의 발자취에 따라 시민사회와 서울시, 그리고 정치권 각 한 분씩 총 세분의 위원장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례위원회는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우려와 문제 제기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고인 삶을 추모하고자 하는 전국 수많은 분이 분출하는 애도의 마음을 장례절차를 통해 담을 수밖에 없음을 부디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1일부터 10일까지 중증환자 42명에게 공급 완료
"27명 중 9명 호전·15명 상태변화 無…3명은 악화"
"증상 호전, 약제 때문인지는 불분명…검토 필요"

[서울=뉴시스]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로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 복제를 막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한다.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다가 최근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김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공급받은 중증환자 3명 중 1명은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약 효과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며 렘데시비르에도 건강이 악화된 경우도 있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의 경우 어제(11일)까지 총 42명의 중증환자에 대해서 공급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로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 유전 물질을 억제하는데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회복 시간을 앞당기는 등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특례 수입이 결정, 지난 1일부터 무상 공급분을 중증환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5일(6병) 투여가 원칙으로 필요시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최대 10일로 제한한다.

방역당국은 5일 동안 치료가 이뤄진 환자에 대해 증상 호전 여부 등을 평가한다.

권 부본부장은 "42명의 투여자 중에서 27명의 중증도 변화를 보면 상태가 변하지 않은 경우가 15사례, 호전됐다고 보는 사례가 9사례"라며 "악화되는 사례가 3사례 정도로 지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 투약 환자 중 절반이 넘는 55.6%는 증상에 변화가 없었으며 증상이 호전된 비율은 33.3%다. 11.1%는 렘데시비르 투약에도 오히려 건강은 나빠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증상 여부만으로 렘데시비르 투약 효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투약 효과를 확인하려면 렘데시비르를 공급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상태 등을 비교해 봐야하기 때문이다.

권 부본부장은 "원칙적으로는 투여군과 비투여군을 완벽하게 비교해야만 치료제 효과에 대해서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상태가 호전된 9명에 대해서도 "그 호전이 약제에 의한 호전인지 아니면 환자 스스로 다른 대증요법, 또 환자의 면역도에 따른 호전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치료제 효과에 대해서는 조금 더 중앙임상위원회 등의 전문적인 판단을 구해야 될 필요가 있다"며 "아직 시간상으로는 좀 빠른 상황이고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1만3373명 중 격리 해제자(1만2144명)와 사망자(288명)를 제외하고 현재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941명이다. 이 가운데 위중·중증 환자는 20명으로 지난 9일부터 3일째 20명대에서 감소 추세(26명→22명→20명)다. 산소마스크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가 7명, 자가 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가 필요한 위중한 환자는 13명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읽은 김승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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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홍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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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섬 호주의 큰 도시 골드코스트.
ⓒ 경북매일 자료사진


혹자는 "그린란드(Greenland·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위치한 섬)보다 큰 건 섬이 아니라 대륙이라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어떤 이들은 "어쨌거나 크기와는 관계없이 바다 위에 떠 있으니 섬이지 뭐…"라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를 둘러싼 재밌는 설전이다.

지구 위에서 6번째로 큰 국가지만 인구는 한국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오스트레일리아. 두어 해 전 캥거루와 거대한 붉은 사막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1주일쯤 머물렀다.

경험한 바에 의하면 오스트레일리아는 땅덩어리만이 아닌 대부분의 것들이 컸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라면 183cm에 87kg쯤 되는 내가 작은 편이 아니다.

근데, 브리즈번 시내와 선샤인 코스트에서 만난 거리 청소부와 식당 아저씨, 버스 운전기사는 모두 100kg이 훨씬 넘어 보였고 키 역시 보통의 한국인보다 한 뼘은 커보였다. 갑자기 어린애가 돼버린 듯한 기이한 기분으로 둘러본 골드코스트 해변의 규모 역시 혀를 내두를 정도로 광활했다.

사우스포트에서 시작해 서퍼스 파라다이스, 벌리 헤즈, 쿨랑가타 등 4개 도시로 구성된 골드코스트의 해변은 족히 20리는 뻗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쪽 끝에서 바라보면 반대편 끝이 가물가물 아득했다. 마치 살아서의 세상 차안(此岸)과 죽지 못하면 알 수 없는 피안(彼岸)의 거리처럼.

그 해변에서 건장한 체격의 호주 사람들이 파도타기를 하거나, 헤엄을 치거나, 일광욕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바다와 접한 식당에서 보니 그 나라 사람들은 덩치만큼 먹는 양도 상당했다. 10대 소년 앞에 놓인 스테이크 크기가 한국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스테이크의 2배는 돼보였다. 우리 일행은 결국 그걸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의 여유로움을 볼 수 있었던 골드코스트 해변.
ⓒ 경북매일 자료사진


'크기'와 '여유로움'에서 압도적인 나라

브리즈번 외곽에선 호주 집의 크기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손만 뻗으면 바닷물이 닿을 거리에 지어진 고급 주택들 앞엔 아프리카나 중동의 독재자들까지 욕심낼 만한 잘빠진 요트가 줄줄이 정박돼 있었다. '1가구 1자동차'가 아닌 '1저택 1요트'의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지금이야 형편이 많이 달라졌지만, 국토는 넓고 인구는 적은 오스트레일리아는 20세기 한 때 '살기 좋은 나라' 중 하나로 손꼽혔다.

빈부의 격차가 비교적 크지 않았고, 사회복지도 나쁘지 않았다. 제 나라로 삶의 터전을 옮겨온 이민자에게도 관대했다고 한다. 나눠 먹을 빵의 크기가 꽤 컸던 시절 이야기지만.

오래 전 베트남 하롱베이 여행에서 부부와 아들 둘로 이뤄진 호주 가족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기계 수리공으로 25년쯤 일했다는 40대 중반의 호주인 아버지는 "내 집엔 테니스장과 수영장이 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밀집돼 사는 한국에서라면 고졸 노동자가 그런 집을 가지기가 쉽지 않을 터.

한국보다는 삶의 형편이 좀 더 좋아서였을까?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 대다수는 여유로움이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았다.

버스에 오를 때도 앞서 탄 승객이 거스름돈을 받을 때까지 여유 있게 기다릴 줄 알았고, 버스기사 역시 탑승자들이 모두 자리에 앉은 걸 확인한 후에야 천천히 차를 출발시켰다.

거리에선 경보 선수인양 걸음을 빨리하는 이들을 보기 힘들었고, 자신이 주문한 음료나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안달하며 목소리 높이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골드코스트 해변 야외 레스토랑에서 느릿느릿 여유롭게 점심을 즐기는 호주인들을 보며, 매번 급하게 숟가락을 놀려야 했던 한국에서의 점심시간이 떠올랐다.

크고 여유로운 국가 호주에서 우리는 왜 '빨리빨리'라는 단어에만 방점을 찍은 채 강퍅한 표정으로 살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때 동시에 떠오른 게 김승희)의 시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였다.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대 가슴 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밋빛 체온
이글이글 사랑과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 붉은 석양 아름다운 호주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열기구.
ⓒ 경북매일 자료사진


조금은 여유롭게 미래를 낙관해야...

세상과 인간을 향한 민감하고 예리한 촉수를 가진 김승희 시인은 한국 현대문학 역사에 굵은 획을 그은 중진작가다. 그는 앞서 언급한 시에서 중의적 의미를 가진 '그래도'라는 단어를 재치 있게 사용한다.

우리가 통상 말하는 '그래도'라는 단어는 '그렇다 하더라도'의 의미를 지녔다. 그런데, 김 시인은 '그래도'를 제주도나 울릉도와 같은 섬(島)의 의미로도 쓰고 있다.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시적 변용이고, 재기 발랄한 문학적 장치다.

김승희에 의하자면 '가장 낮은 곳에/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있는 섬 '그래도'엔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골방에서 목을 매고/뇌출혈로 쓰러지기도' 하지만 어떤 고통과 수난에도 '타오르는 찬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살아간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라면 시의 마지막에선 메시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라는 섬에서/그래도 부둥켜안고/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는 위무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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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바이러스의 횡포에 무너진 일상의 나날이 길어지고 있다. 지척에 사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시절. 어쩔 수 없이 지켜야 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인간을 외떨어진 섬처럼 서글프게 한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억지로라도 여유로움을 만들어 김승희 시인이 안내하는 미래를 낙관해야 하지 않을까? 삶이 지속되는 한 희망이 온전히 사라지는 법은 없으므로.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매일신문>에 게재된 것을 일부 보완한 것입니다.
[경향신문]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9시43분. 시민 다섯 명이 서울 중구 시청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네 명은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감았다.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몸을 더 숙여 큰절을 했다. 묵념한 이들의 정면엔 고 박원순 시장의 영정사진이 놓였다. 큰절한 남성은 몸을 일으킨 뒤 눈물을 흘렸다. 박 시장의 시민분향소가 차려진 첫날 시청광장 풍경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는 13일 오후 10시까지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날을 제외하고 12~13일의 공식 조문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분향소 제단에는 꽃 9500송이가 놓였다. 화환이나 근조기는 따로 받지 않는다. 서울시는 “고인과 유족의 의견을 반영해 검소한 장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식 분향 시간보다 일찍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김숙자씨(75)는 오전 10시쯤 검은 배낭을 맨 채 박 시장의 영정 앞에서 소리없이 울었다. 김씨는 “삼풍백화점 사고 때 아들을 잃었는데, 그때 김수환 추기경과 박 시장이 찾아와서 안아줬다”며 “마음 착한 사람이었다. 안타깝다”고 했다. 분향소 개소 직전인 오전 10시48분쯤엔 시민들의 행렬이 플라자호텔 방면에서 시청 건물이 있는 곳까지 서울광장을 빙 둘러 200m 가량 이어졌다.

분향이 시작된 오전 11시부터 시민들은 7~8명씩 한조를 이뤄 분향소에 들어섰다. 영정을 마주본 채 5초 가량 묵념한 뒤 오른쪽으로 퇴장했다. 조문 이후엔 부의록을 적었다.

박 시장에 대한 추모에 불만을 품은 시민도 있었다. 경기도 화성에서 온 김모씨(66)는 “원래 박 시장을 지지했는데, 성추행 의혹이 터지면서 실망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박 시장이 그래서는 안됐다”면서 “국민의 세금을 들여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했다.

시민들 간의 다툼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시민분향소 인근에서 박 시장을 조문온 최모씨(52)가 한 할머니에게 플라스틱 바가지로 머리를 맞았다. 할머니의 손에는 ‘박근혜 사면’이란 문구가 적혔다. 폭행 사실을 신고받은 태평로파출소 대원들이 가해자를 체포했다. 남대문경찰서는 “가해자를 불러 조사했고, 검찰을 통해 벌금내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오전 0시29분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인 9일 오후 5시17분쯤 박 시장의 딸이 경찰에 실종신고하면서 경찰·소방의 수색이 시작됐다. 경찰은 10일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8일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ㄱ씨가 ‘과거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한 사실은 있다. 박 시장은 유서에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적었다.파워볼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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