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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히토미 작성일21-04-10 14:50 조회2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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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3년차에 회사 그만둔 한정수씨
“이제 시작일뿐, 좋은 일 할 궁리에 신나요”

20대에 투자로 돈 벌어 은퇴하고 투자사 차린 파이어족 한정수씨가 2021년 4월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인의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진지하게 비트코인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한 20대 청년을 만난 것은 1년 전쯤이었다. 신한카드 사원이었던 한정수씨는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 “비트코인은 미래의 금”이라고 이야기했다. 입사한 지 2년여 만에 투자로 1억 정도를 모았다고 해서 대단하다고 생각은 했다. 그런 한씨가 지난달 회사를 그만뒀다는 소식을 들었다. 투자로 무려 30억원을 벌어서 말이다.

한씨는 요즘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이른바 ‘파이어족’이다. 투자로 돈을 벌어 29세에 사표를 내고 ‘자유인’이 되었다.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었다. ‘파이어(FIRE)족’은 영문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앞글자를 딴 말로 경제적 자유를 얻어 회사를 일찌감치 그만두는 이들을 가리킨다.

서울 신사동에 친구 2명과 냈다는 사무실을 지난 6일 찾아갔다. 약 130㎡(약 41평)짜리 널찍한 공간에 가구는 책상, 의자, 소파가 전부였다. 스케이트보드도 보였다. 한씨는 티셔츠와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롤렉스 시계를 차고 있었다. 시계 또한 투자 차원에서 샀다고 했다. 그는 “생각보다 퇴사 시기가 빨리 왔다. 운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투자로 30억 수익, 3년 다닌 신한카드는 퇴사

-돈이 얼마나 생겼을 때 퇴사 결심을 했나요.

“저는 회사 생활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투자로 돈을 불리다 보니 투자를 위한 의사결정에도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도박처럼 하는 게 아니니까요. 입사 초기엔 막연하게 ‘30억원 정도 모이면 그만두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15억원 정도가 되니 투자에 더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졌습니다. 운좋게 그 목표가 빨리 달성됐고 올해 3월에 퇴사했습니다.”

-어디에 투자해 그 많은 돈을 벌었나요.

“지금 제 투자 포트폴리오는 60% 정도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30% 정도가 주식(해외와 국내 포함), 10% 정도는 현금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테슬라는 15배 정도로 올라 수익률은 가장 높은 편인데, 투자 규모가 비트코인 등이 더 커서 수익은 거기서 더 많이 났습니다. 현금은 혹시 무언가가 폭락해, 매수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늘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고요.”

-암호 화폐에 베팅하기가 겁나지 않던가요.

“제가 비트코인 투자를 공부한 건 2018년부터였습니다. 비트코인이 2017년 크게 올랐다가 2018년 폭락을 했는데 주변에 코인 투자를 했다가 망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잡코인’을 사서 수익률이 마이너스 99%라는 친구도 있었어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코인 투자를 많이 하나 호기심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이 좀 있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비트코인 이것 참 엄청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씨는 경영학과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했다.)”

-어떤 점이 대단하던가요.

“코드(컴퓨터 프로그램)로 만들어진 화폐라는 개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사라지기가 불가능한 화폐를, 코드로만 만들어낸 거죠. 살펴 보니 비트코인은 발행 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가 4년마다 오더군요. 2012년, 2016년, 그리고 2020년이 반감기인데요, 그 시점을 기준으로 약 1년~1년 6개월 동안 폭등했다가 잠시 폭락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갈 때 조금씩 사두다가, 2020년 5월에 비트코인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나름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돈을 모아두고 있었습니다. 정말 오래 기다렸어요. 그런데 그 5월이 오기도 전에, 코로나가 먼저 닥치고 말았습니다.”


20대에 투자로 돈 벌어 은퇴하고 투자사 차린 파이어족 한정수씨가 2021년 4월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인의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코로나는 어쩌면 기회, 투자 위해 처음으로 빚 냈어요”

한씨는 코로나로 증시가 폭락하던 지난해 3월,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출을 받았다고 했다. 이 정도 폭락장은 쉽게 다시 보기 어렵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 대출로 주식과 비트코인을 추가로 샀다.

-당시엔 시장에 공포가 팽배했는데 어떻게 빚까지 내서 투자할 생각을 했나요.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3월 코로나 폭락이 시장의 흐름만 보면 비슷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금융위기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세대입니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생이었으니깐요. 하지만 금융위기를 다룬 ‘빅쇼트’라는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다섯 번이나 봤고, ‘저렇게 큰돈을 벌 기회도 오긴 오는구나. 기회가 오면 나도 잡아야지’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어요. 저는 홍보팀에 있어서 신문을 매일 봤는데, 코로나 초기 분위기가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신문 1면은 무시무시한 뉴스로 도배가 됐죠. 저는 금융위기 당시의 신문을 찾아서 보면서 그때 시장이 반등하는 과정을 공부했어요. 유튜브도 뒤졌고요. ‘아, 이번 폭락장은 신이 주신 기회다’란 확신이 200% 들어 대출을 받았습니다. 1억원 정도를요.”

-그 돈으로 어디에 투자했습니까.

“너무 무서웠어요. 대출이란 걸 받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하루에 코스피가 50~100씩 떨어지고 마지막엔 1600에서 1450까지 150포인트가 미끄러졌어요. 겁이 나서 초기엔 ‘망하지 않을 회사’ 위주로 투자했어요. 금융주나 현대차 같은 주식을 분할 매수 했어요. 제가 ‘바닥’에 주식을 사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무릎’ 정도에 살 수는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증시가 하락할수록 좀 더 많은 비율의 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분할 매수를 했어요. 저런 주식들은 원래 큰 수익이 나지 않는데 코스피가 반등하며 몇 주 사이에 수십%씩 올랐어요. 비트코인은 600만원 정도까지 폭락을 하더군요. 전부터 작년 5월에 많이 사려고 계획했던 비트코인이 가격까지 떨어진 셈이니 많이 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0일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700만원 정도다.)

직장 다니고 투자하면서 모은 한씨의 돈은 지난해 3월 1억3000만원 정도였다. 여기에 1억원 대출을 더한 그의 투자금은 지난해 4월 말 2억3000억원이었는데 증시와 비트코인이 살아나면서 7월엔 3억6000만원, 9월엔 4억원, 12월 말엔 9억5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지난 3월 30억원을 넘었고 요즘은 35억원 선을 오간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세상학개론’에 계좌를 때때로 공개한다.)

-최근엔 무엇을 샀나요.

“최근엔 팔란티어라는 미국 데이트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 주식을 1억원어치 정도 샀어요. 조금 일찍 샀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팔란티어 주가는 한때 39달러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2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4~5년 정도 길게 두고 보면 유망하다고 믿어요. 저는 테슬라 주식도 한 5년 정도 보고 투자했는데 갑자기 1년 만에 10배 넘게 오르는 경험을 했어요. 그러고 보니 ‘기회를 놓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업의 미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들면 좀 이르다 싶어도 사는 편이에요.”


영화 '빅쇼트'의 한장면. 배우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한 실제 인물 마이클 버리는 빌 애크먼처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시장 폭락에 베팅해 거금을 벌었다.

“돈은 수단일 뿐, 저희는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돈이 많아지니 좋아진 것을 묻자 그는 “걱정 않고 택시 탈 수 있는 것”이라며 웃었다. 한씨는 아직 차도 운전면허도 없고 집도 없다. 부모님 집에 함께 산다. 사무실을 함께 얻은 친구들 모두 파이어족이다. 한 명은 신한카드 동기고, 다른 한명은 교보생명에 다녔다. 이 셋은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 자유롭게 머리를 맞대려고 사무실을 만들었다고 했다.

-출퇴근도 합니까.

“근무 시간은 정해 두었어요. 화·목·토 오전 11시~오후 4시에요. 휴가는 1년에 500일이고요, 하하. 쉬고 싶은 날 맘대로 쉬어도 된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사실 세명 다 매일 사무실에 나와요. 미래 계획을 세우는 게 너무 즐거워서요.”

-무슨 계획을 주로 세우나요.

“여러가지요! 조만간 함께 법인을 세울 계획인데요, 아이디어가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도 좋을 것 같고 저희가 직접 사업을 해볼 구상도 하고는 있어요. 세계 부자 순위를 보면 상위권은 대부분 사업가이지 투자자는 거의 없잖아요. 정말 큰돈을 벌려면 사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최대한 넓게 끼치고 싶어요.”

-요즘 밀레니얼들은 ‘선한 영향력’이란 단어를 많이 쓰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주변 친구들도 사회에 뭔가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돈이 목적이 되면 슬프잖아요. 저도 투자를 할 때 돈 많이 버는 게 목적은 아니었어요. 좋은 일을 하고 다른 사람을 돕고,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은데 젊은이들은 돈이 없고, 그러다 보니 돈부터 벌고 싶어진 거죠. 돈은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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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론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한국의 1세대 기업가는 삼성·현대 등을 세웠죠. 인터넷 붐을 탄 네이버·카카오 등의 창업자가 2세대 기업가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1990년대생 중에도 이런 멋진 기업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로 성장해서 기부도 많이 하고 싶고요.”

한씨와 함께 퇴사한 신한카드 동기는 퇴직금을 모두 기부했다고 한다. 한씨도 유튜브로 번 돈은 전부 기부하려고 기부처를 찾는 중이다. 그는 “우리가 큰돈을 벌어 운 좋게 일찍 퇴사할 수 있었던 배경엔 코로나라는 재난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사회에 정말 많은 것을 환원하고 싶다”고 했다.

사무실을 나오기 전, 한 후배가 꼭 좀 대신 물어달라는 질문을 했다.

-비트코인, 혹시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제 생각에 장기적으론 괜찮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하는 ‘장기’가 어떤 분들에겐 좀 길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5~10년 정도를 보면 괜찮다는 뜻입니다. 과거를 보면 비트코인 폭등 뒤에는 폭락이 따라왔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요즘 달라진 점은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늘었다는 겁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어구가 있어요. ‘계절은 예측할 수 있지만 날씨는 예측할 수 없다.’ 1~2년 앞만 본다면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길게, 정말 길게 본다면 여전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신영 기자 sky@chosun.com]

내부 정보를 이용해 성남시 개발 예정지 땅을 매입한 의혹을 받는 LH 현직 직원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오늘(9일) 오전 10시부터 LH 본사와 경기지역본부, 직원 A씨의 주거지 등 5곳에 대해 수사관 24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LH 현직 직원인 A씨가 성남 지역 개발사업과 관련된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투기 의혹이 불거진 해당 지역은 LH 관련 개발이 진행중인 성남 금토지구로 광명시흥 3기 신도시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선길 기자(bestway@sbs.co.kr)
교토와 오키나와도 적용

8일 일본 도쿄 긴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 때문에 수도 도쿄에도 방역 강화를 위한 ‘중점 조치’를 취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9일 저녁 도쿄 총리관저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도쿄, 교토, 오키나와에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중점조치는 일본 정부가 지난 2월에 코로나19 관련 대책법을 개정해 신설한 조항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하지 않더라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경우 이와 비슷한 방역 조처를 취할 수 있는 내용이 뼈대다. 중점조치를 시행하면 광역자치단체장이 음식점의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할 수 있고, 업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이에 따르지 않는 경우 영업 단축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도쿄는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교토와 오키나와는 1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도쿄도는 23개구와 무사시노시 등 6개시에 중점 조치가 적용된다. 교토부는 교토시 그리고 오키나와현은 오키나와 본섬 9개시가 대상이다. 중점조치는 광역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선포하는 긴급사태와 달리 기초지자체 단위로 세부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스가 총리는 “신규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의료제공 체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며 “긴급사태 선언과 수준의 강력한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1일 도쿄를 포함한 일본 전역에서 긴급사태를 해제했지만, 해제 뒤 한달도 지나지 않아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중점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긴급사태가 해제된 지난달 21일 일본 코로나19 확진자는 1118명이었지만 8일에는 3447명으로 늘었다. 이미 오사카, 효고, 미야기 3개 지역에는 중점조치가 적용된 상태라, 9일 조처로 중점조치를 실시하는 일본 지역은 6곳으로 늘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LG전자, 7월 31일 자로 모바일 사업 종료 결정
시장은 환영…"이익보다 비용이 더 큰 사업"
'삼성전자 독점' 우려 목소리도…"큰 변화 없을 것"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기업에 교훈 될 듯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LG전자 휴대전화 사업부에 2000년대 후반은 그야말로 영광의 시기였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시겠지만, 당시 LG전자는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같은 피처폰(스마트폰의 상대 개념입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전화를 말하죠.)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었죠.


▶ LG전자가 2009년 6월에 선보인 '프라다폰2'

국내에선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였습니다. 2009년 초에는 롤리팝이라는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인기가수였던 '빅뱅'과 아직 데뷔 전이었던 '2NE1'을 앞세워 광고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관련 동영상 보기]

2000년대 후반 휴대전화 업체에는 이른바 '빅5'가 있었는데요, 노키아가 압도적인 선두였고,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이 뒤를 쫓고 있었죠. 피처폰을 앞세운 LG전자는 '빅3'까지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 출처: ABI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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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분기를 즈음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3라는 걸작을 내놓은 뒤, 휴대전화 시장이 세계적으로도, 국내에서도 급속히 스마트폰 위주로 재편되기 시작했거든요. 화들짝 놀란 삼성전자가 갓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우군으로 갤럭시A와 갤럭시S를 내놓으며 허겁지겁 대응을 시작했지만, LG전자의 전략은 한발 늦었습니다. 피처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탓이죠. 2010년 3분기에 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실적은 계속 악화했습니다. 최근 내놓은 제품을 보면 차별화에 집중한 나머지, 기본기의 중요성을 잊은 것은 아닌지 걱정까지 되더군요.


▶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결국 LG전자 휴대전화 사업부는 무려 2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1분기 LG전자 전체로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도 휴대전화 사업부가 남긴 건 2,700억 원가량(증권가 추산)의 적자였습니다. 7월 31일까지 사업을 이어가니 25분기 연속 적자가 될 가능성도 있죠.

◆ LG전자 휴대전화 포기에 시장은 '대환영'

지난 1월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고, 결국 이번 주 시장 철수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당시 증권사들은 휴대전화 사업을 포기하는 게 오히려 이득이라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었죠. 20만 원이 넘는 목표 주가를 제시한 곳이 많았습니다. 아래는 1월 초쯤 국내 증권가에서 제시한 LG전자의 목표 주가입니다.



최근에는 KB증권이 LG전자의 목표 주가를 24만 원까지 올리기도 했죠. 목표 주가는 어디까지나 말 그대로 목표이긴 하지만, LG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건 분명해 보입니다.

실제 주가 움직임도 살펴볼까요? 지난해 말 LG전자의 주가는 10만 원 아래였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 23일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하자 상한가를 기록했고요.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날개를 단 건 1월 20일이었습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임직원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며, 모바일 사업 철수를 시사했거든요. 당일 LG전자 주가는 13%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주가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시장의 판단은 LG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을 포기하는 게 낫다는 것이지요. 성과는 없고, 비용만 커지니 백색가전처럼 강점을 가진 사업과 전기차 등 신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 겁니다.

시장에선 너무 늦은 결정이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과거 안드로이드 휴대전화 제품군인 '옵티머스' 시리즈가 별다른 반향을 끌어내지 못했을 때 결정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뜻이죠.

LG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을 포기한다고 가정하고 이후의 상황을 예상해보겠습니다. 일단 세계 시장에선 큰 영향이 없을 겁니다. 어차피 점유율 미미하니까요.

◆ 삼성전자 독점 유력…'가격 오를까' 우려도 확대

국내 시장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어차피 삼성전자가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LG전자와 애플도 10~20% 내외 점유율을 유지해 왔습니다. 여기에서 LG전자가 사라진 뒤엔 삼성전자와 애플이 그 점유율을 나눠 갖게 되겠죠.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애플 OS는 생태계가 완전히 다른 제품입니다.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더 익숙한 삼성전자로 조금 더 쏠리지 않을까 싶네요. 삼성전자의 국내 점유율이 8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괜히 나오는 건 아닙니다. 삼성전자의 독점 체제가 더 강화된다는 거죠.



이런 독점 체제는 일반적으로 득보단 실이 많습니다. 소비자의 선택지 자체가 줄어드니까요. 강력한 사업자가 있으면 경쟁 사업자가 진출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절대 강자가 있는 시장에 뛰어든 도전자는 제품 경쟁력은 물론이고, 마케팅적인 부담도 지게 됩니다.

제품의 선택지가 줄어든다는 건, 독점 사업자의 시장 장악력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가격 경쟁력을 가질 필요도 없고, 제품 자체의 우위를 확보할 필요성도 줄어듭니다. 마케팅도 확대할 필요가 없겠죠? 기업이 마케팅을 줄인다는 건, 곧 소비자 혜택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독점사업자, 이 경우엔 삼성전자가 쌍수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과거 삼성전자는 LG전자, 팬택 등과 국내 시장에서 치열하게 다투며, 국제 경쟁력을 키워왔습니다. 경쟁자가 없다는 건, 고인 물이 되기에 십상이라는 뜻이기도 하고, 시장 독점이 부각되면 규제 같은 견제 장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이끈 갤럭시 S21 시리즈


◆ "세계에서 치열한 경쟁 중…독점적 지위 누리기 어려워"

여기까진 독점의 이론적인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다만 이런 우려가 지금 시점에선 딱 들어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국내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큰 격차에도 어쨌든 라이벌 구도였지만, 지금은 국내 시장과 세계 시장을 따로 떨어뜨려서 분석하는 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 시장만 볼까요.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가 제품 시장에선 애플에, 저가 시장에선 중국 업체에 밀리는 형국이고요.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를 보면 10위 안에 삼성전자 제품이 5개나 포함돼 있지만, 모두 중상급 제품인 갤럭시 A 시리즈입니다.


▶ 2020년 3분기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 출처: 캐널리스

삼성전자가 확실한 강점을 보이는 시장은 중고가나 중저가 제품 시장이라는 거죠. 이렇게 피 말리는 경쟁을 이어가는 회사가 국내 경쟁자가 사라졌다고 해서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할 수 있을까요? 전 세계 출고 가격과 상세 제품 사양이 모두 공개되는 세상에서요.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에는 독점의 폐해가 컸지만, 세계적으로 통합된 시장에선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며 "국내 소비자 역시 더 저렴한 제품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 "LG전자 휴대전화는 기업에 큰 교훈"

LG전자의 선택은 국내 시장에 독점 이슈보다는 기업의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큰 교훈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LG전자에 2000년대 후반은 전성기였습니다. 하지만 몰락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기술 개발과 제품 혁신보단, 기존 제품 성과에 대한 타성에 젖었던 점이 이렇게 오랜 기간 LG전자의 발목을 잡게 됐으니까요. 이런 사례는 기업 경영에서 수도 없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멀리 볼 것도 없습니다. 위쪽에 언급한 2000년대 후반 휴대전화 '빅5' 가운데, 아직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은 삼성전자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압도적인 1위였던 핀란드의 노키아는 LG전자와 거의 같은 이유로(스마트폰에 대한 대응 실패) 몰락했고, 지금은 휴대전화 사업 자체를 매각한 상태입니다. (역설적이게도 휴대전화 사업을 포기한 뒤에는 통신장비 사업 등으로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한때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모토로라도 구글을 거쳐 중국 레노버 산하 기업이 됐고요,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름이 바뀐 소니에릭슨은 뭐…이름 아시는 분?


▶ 세계를 지배했던 전설의 '노키아 3310'

기업의 목적은 많은 분이 이익 창출로 알고 계실 겁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저는 가장 중요한 목적을 '생존'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과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이 생존해야 이윤 추구도 고용 창출도 투자도 말할 수 있겠죠. 부디 많은 기업이 LG전자 휴대전화 사업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으면 합니다.

조태현[choth@ytn.co.kr]
평균 휘발유값 리터당 1535원…경유는 1333원
일주일마다 10원 넘게 상승했지만…이번주는 1.1원↑

서울시내 한 주유소. 2021.4.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전국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일주일마다 10원 이상 올랐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 주보다 1.1원 오른 리터당 1535.0원을 기록했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지난 주보다 1.2원 상승한 리터당 1333.4원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순부터 13주 연속 하락했던 석유제품 가격은 11월 넷째주 상승으로 돌아선 이후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매주 10원 이상씩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던 최근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은 3월 첫째주의 경우 전주 대비 9.7원 올랐으며 둘째주는 15.6원, 셋째주는 18.8원 등 그동안 상승폭이 꾸준히 확대된 바 있다.

하지만 3월 넷째주에는 전주 대비 12.6원 오르면서 상승폭이 다소 꺾였으며 다섯째주에는 3.9원, 4월 첫째주는 1.1원 오르면서 상승폭이 점점 작아지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최고가인 제주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8.9원 상승한 리터당 1631.9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보다 96.8원 높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11.4원이었다.

상표별로 보면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510.1원으로 가장 낮았다. 가장 비싼 GS칼텍스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42.3원이었다.

경유도 알뜰주유소가 가장 낮은 리터당 1304.2원이었고, GS칼텍스 주유소가 가장 높은 리터당 1341.7원이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1.3달러로 지난 주보다 1.6달러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미-중 갈등 지속과 OPEC+의 감산규모 완화, 석유 수요 회복 지연 우려, 이란 핵협상 복원 위한 회담 개최 등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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